티머시 H. 파슨스의 제국의 지배를 읽고

제국의 지배 책이 출간된 2010년은 미국 주도의 이라크 친미정부 수립이 실패했다고 평가받던 해이다. 이러한 시점에 작가는 역사에서 발견되는 제국들을 로마제국부터 시작해 아래로부터의 관점으로 분석하고 그들이 실패한 원인을 규명하며, 제국이 현대에는 살아남을 수 없는 이유를 증명한다. 그로써 미국의 제국주의적인 이라크 통치 정책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를 촉구한다.

책제목 : 제국의 지배

저자 : 티머시 H. 파슨스 / 장문석 옮김

출판사 : 까치

출간일 : 2012년 6월 20일

제국은 그 본질인 제국주의적 팽창에 의해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영역을 점차 넓혀 나가는데, 그 과정에서 점령지의 주민들은 제국의부로 편입되게 된다. 제국들은 이 새로이 편입된 주민들을 본국의 “시민"들과 동일하게 여긴 적이 없으며, 무력을 앞장세워 그들에게는 “시민"이라는 계급 대신 "신민"이라는 계급을 부여했다. 이 신민들은 노동력이나 세금의 형태로 착취를 당함으로써 제국에 이익을 창출하는 요소가 되었다.

하지만 소수의 “시민"들이 다수의 “신 민"들을 통치하기에 어려움이 있기에 신민 중에서 영향력이 있는 이를 통해 대리통치를 하기도 하고, 두 계급 간의 결혼이나 불륜 행위 등으로 생겨난 자녀들 등 이해 계급을 완벽히 차등하기 어렵게 되었다. 점점 무너지는 계급사회 속에서 신민들은 불평등에 대한 현실을 깨닫게 되며 반제국주의적 활동에 직, 간접적으로 참여했다. 이로 인해 제국 운영에서 얻는 이익보다 제국을 유지하기 위해 투입하는 군대 등의 비용이 더 커짐으로써 제국 운영의 실효성이 없어지게 되었고 분석했다. 저자는 현대와 같은 초연결성 시대에서는 제국주의적 국가운영은 이익보다 적자와 반발을 일으키기에 제국은 더이상 존재할 수 없다는 주장을 한다.

이 책을 읽으며 리더십이라는 가치에 대한 고찰을 해보게 되었다. 현대와 같이 창의성을 요구하는 시대에는 한 집단의 리더가 집단을 잘 이끌어 가기 위해서는 효율적인 전술과 전략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아래로부터의 관점을 되새기며 구성원 간의 존중 그리고 화합이 더 중요

하다고 느꼈다. 내가 리더가 되기 전에 먼저 어떤 리더가 되어야 좋은 리더가 될 수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현재 홍콩에서 중국 정부에 대항하여 홍콩 시민들이 주도하는 시위가 매일 뉴스를 들썩이는 가운데, 나는 티머시 H. 파슨스의 '제국의 지배"을 읽고 이 시위에 대한 중국 정부의 대응이 장기적으로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첫째, 이 책 21쪽에서 “정복한 사회를 재편하고 변형하기 위해서 경성건력(hard power)을 사용하려는 시도"를 “제국의 방법"이라고 정의했다. 이번 홍콩 시위에 대응하는 중국 정부는 무력으로 시위를 진압하고 언론 통제를 이용하는 등 제국의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그럼으로써시민들에게 큰 반발을 사고 있다는 점이 첫 번째 이유이다.

둘째, 시위 현장의 상황이 뉴스 매체와 SNS 등 현대 기술을 통해 거의 즉각적으로 전 세계에 알려지고 있다. 언론 통제에도 불구하고 중국정부가 폭력을 사용한다는 점이 전 세계로 계속해 보도된다면 오히려 국제적인 지지를 받는 대상은 홍콩 시민들이 될 것이다.

셋째, 홍콩 주민들은 사제폭탄 계획 등의 강력한 저항 계획까지 공표하기까지 했다. 이전에는 평범했을 민간인 시민들이 공항 시위, 가두행진, 그리고 이공대 점거시위까지 강력하게 저항하고 있는 시점이다.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세계 어디와도 연결할 수 있는 초연결성 시대이기에 반정부 시위의 규모와 범위가 사제폭탄 등을 넘어서 사이버 공간까지 도달하는 등 중국의 억압적이고 제국적인 방식에 더 크게 저항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래의 <내 마음속에 남은 한 문장>은 이라크에서의 미국 주도 하의 친미정부 수립 실패 원인을 최종 분석하며 저자가 남긴 말이다. 중국도 상황이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홍콩을 중화((b)시키기 위해 제국적인 방법을 사용하는 중국 정부는 제국의 방법이 통하지 않는 시대라는 점을 인식하고 더 평화적, 타협적, 민주적인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역사상의 거대한 제국 열강들이었다면 이라크의 반란자들을 고립시키고 잔인무도한 무력을 사용하여 저항운동에 맞설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제국의 시대는 끝났다.